구강은 피부보다 무르고 습한 점막으로 덮여있다. 구강에 있는 점막은 신체의 외부와 내부를 연결하는 위치에 있어 신체 내부의 변화, 그리고 외부의 자극으로부터 모두 영향을 받는다. 여러 자극으로 인해 구강 점막에 염증이 생긴 것을 ‘구내염’이라 한다. 피곤하거나, 스트레스 받을 때, 호르몬 변화, 생리주기, 갑작스러운 체중 변화, 비타민 b12 결핍, 철분과 엽산 결핍, 면역력 저하 등 다양한 자극으로 인해 구내염이 발생한다.
대부분의 구내염은 가만히 두면 1~2주 내에 치유되는 게 일반적이다. 하이닥 이비인후과 상담의사 권오진 원장(핑이비인후과의원)은 구내염이 생기면 “입이 건조하지 않게 물을 자주 마시고, 궤양 부위에 자극적인 음식이나 치아, 의치 등이 닿지 않도록 유의하면서 충분히 휴식할 것”을 조언했다.
문제는 구내염이 저절로 낫기까지 엄청난 통증을 동반한다는 것이다. 밥 먹을 때와 말할 때 등 일상생활 전반에서 불편함을 느끼거나 입안에서 냄새가 나 불쾌한 느낌을 받기도 한다. 여러 불편함 때문에 구내염에서 빠르게 낫고 싶다면 다음과 같은 방법을 시도할 수 있다.
구내염 빠르게 낫는 법 41. 고함량의 비타민 b 섭취
구내염은 점막의 면역기능이 약해져 조직의 손상을 재생하는 능력이 떨어질 때 주로 발생한다. 따라서 잘 자고, 잘 쉬며 면역력을 끌어올리면 증상이 충분히 개선된다. 하지만 잘 쉴 수 없는 상황에서는 비타민 b를 섭취하는 것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비타민 b는 면역력을 강화하고 우리 몸의 대사작용을 원활히 하도록 돕는다. 또, 세포 재생을 돕는 촉매 역할을 해 입안이 헐거나 입술과 혀의 염증을 방지하는 작용을 한다.비타민 b군 중에서 구내염에 좋은 것은 비타민 b2이며, 피로 회복에 좋은 것은 b1이다. 비타민 b1의 하루 권장 섭취량은 1.2mg, b2는 1.3mg이지만, 구내염이 심하거나 피곤하다면 이보다 더 섭취해도 괜찮다. 비타민 b는 수용성이기에 많이 섭취해도 체내에 남지 않고, 소변을 통해 배설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타민 b를 고함량으로 섭취하면 소화불량이나 속 쓰림 등이 생길 수 있다. 이러한 부작용이 나타날 경우에는 한 알의 비타민을 2번에 나눠서 복용하거나 식사 직후에 복용하는 것이 좋다. 2. 폴리크레줄렌 성분의 적갈색 액체 약 바르기
구내염이 생기면 빨간 약과 유사하게 생긴 약을 멸균 면봉에 적신 후 찍어서 바르는 사람들이 많다. 구내염과 질염에 주로 사용되는 이 약의 주 성분은 ‘폴리크레줄렌’으로, 소독제로 사용되는 성분이다. 이는 염증 부위에 있는 죽은 세포를 강한 산성으로 지져버리고, 새로운 세포가 재생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약을 사용하면 고통이 동반되고, 사용 후에는 흰색 막이 보인다.
이 약은 강한 산성을 띄기에 올바르게 사용하지 않으면, 정상 세포를 손상시키거나 치아 부식을 야기할 수 있다. 따라서 약을 바를 때는 국소적으로 사용하며, 치아에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아울러 구내염 병변이 작은 경우에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크기가 0.5~1cm보다 커진 구내염에 이 약을 바르면 몸의 회복 속도가 이를 따라가지 못해 오히려 구내염이 악화될 수 있다. 3. 스테로이드성 연고 사용
구내염을 치료할 때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이다. 사용방법은 간단하다. 병변에 연고를 발라주고, 30분간 식품 혹은 음료 섭취를 피하면 된다. 스테로이드성 연고는 제형 특성상 입안에 연고가 퍼져 불쾌감을 주거나 계속 덧발라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폴리크레줄렌 성분의 약보다 바를 때 고통이 덜하고, 0.5~1cm 이상의 조금 더 큰 병변에 사용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이다.다만 오래 써서는 안 된다. 스테로이드성 연고를 침과 함께 삼키게 되면 구내염으로 생긴 염증을 가라앉힐 뿐만 아니라 면역기능까지 억제해 2차 감염이 나타날 수 있어서다. 따라서 스테로이드성 연고는 7일 이내로 사용해야 한다. 4. 패치
구내염은 건들지만 않아도 금방 낫는다고 한다. 다만 음식을 먹거나 말할 때 계속 자극되는 위치에 생긴 구내염은 건드리지 않는 것이 불가능하다. 이때는 구내염 패치를 사용하면 고통을 많이 줄일 수 있다. 패치는 크게 스테로이드성을 띠어 연고처럼 염증을 가라앉히는 효과를 내는 것과 스테로이드성 없이 단순히 외부의 자극을 막아주는 것이 있다.구내염 패치는 사용이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접착력이 웬만큼 강하지 않는 이상 축축하고 미끈거리는 입안에서 자꾸 떨어진다. 하지만 염증 부위에 잘 붙어있다면 통증을 훨씬 덜 느낄 수 있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권오진 원장 (핑이비인후과의원 이비인후과 전문의)